본문 바로가기

Life/정리되지 않은 생각

특별히 잘하는게 없는 아이 (Feat. 딸래미)

뭔가, 열심히 컴퓨터를 보고 있는듯 하지만, 동시에 너구리 사발면을 흡입하는 딸래미

한달가량, 수영복 때문에 한창 고민중 이었던 딸래미는,

드디어, 지난 주말, 다이어트를 때려치고 잠정중단하시고,

하루종일 먹기만 했드랬지요....

"아빠, 나, 수영 까먹었음 어떻하지?"

"잘댓네! 물에 빠져서, 물좀 먹고 나오믄 담부터 수영 안시키겠지!"

"........(빠지직)"

딸래미, 너구리 컵라면을 다 먹어갈 즈음....

"난 왜, 잘 하는게 없지?"

'그치, 넌 특별히 잘하는게... 업.......ㅈ' 이라고, 할라다가.....

와이프님께 디지게, 잔소리를 들을까바.... '교육적' 으로 뭔가, 한마디를 해야겠다 싶었죠.

"넌, 딱!히! 남들보다 월!등!히! 잘하는건 없지만.... 할줄 아는건 많차너?! ... 수영, 스케이트, 바느질, 태권도, 영어, 독일어, 한국어..... 너보다 수영을 잘 하는 애들은 많지만, 수영을 할줄 아는애들 중에, 스케이트를 탈줄알고, 그러면서, 바느질을 할줄 아는 동시에 태권도도 할줄알고, 영어, 독일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애는.... 아마도.... 싸우스베이에 너뿐일껄? 물론, 너보다 스케이트도 더 잘타고, 너보다 바느질도 더 잘하고... 하는 애들은 많겠지만, 이 모든걸 다 할줄 아는 애는 아마 너 밖에 없을껄?"

"일등을 하는건, 괴로운 일이야. 늘 경쟁해야 하고, 어느새 이등으로 떨어지고, 삼등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거니까.... 넌, 일등이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니가 하고 싶은것들을 즐기면 돼! 그러다 보면, 여러가지를 조금씩 할줄아는, '너' 아니면 안될 일들이 있을꺼야! 너무 걱정하지마.!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은 의외로 많단다.... 딸아! 딸아! 개딸아!!"

아, 이노무 갑작스런 질문...... 애가 크다보니,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 당황...!

하지만, 인생은 순발력!! 절반은 이빨!! 논리!! 순간 이런 논리를 생각해낸 나에게 스스로 감탄을 하며.....!

와이프님과, 간만에.... 파스톼 와 와인한잔!! 하려고 하는데....

딸래미 또....

"그른 일은 어떤일이야?"

"유튭 찾아 보셈!!! 오늘 숙제야! 어떤 일이 있는지 찾는게!!!!"

"........(빠지직)"

대낮부터 술마신다고, 장모님께 잔소리.... 하지만, 역시 술은 낮술!!

다 쳐묵쳐묵 하고, 이층에 올라가, 간만에... 책을 읽었네요.

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뭔가, 머리가 비어가는 느낌.....? 채워지진 않고, 모두 소진된 느낌?

앞으로 딸래미 질문에, 어버버 하지 않으려면, '공부를 쫌... 해야겠다....' 생각을 했던, 주말이었습니다.

오늘도 일상이 바쁘긴 하네요...!

모두 모두 행복한 오후요~~~!!

 

 

<네이버 카페 미준모- 강퇴후 백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