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Feat. 딸래미)
지난 주말 와이프님과 화이팅 넘치게 한판 붙었습니다.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딸래미 교육 문제이지요.... ㅠㅜ
와이프님께서 전부터 알고 지내시던 지인분께서, 지난주, 집에 방문을 하셨었나봅니다.
방문 이유는 최초, 와이프님 그림 구경하러 들르셨다고.......
그러다가 당연히 아이들 교육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겠지요...
학원을 직접 운영하시고 계시는 지인분 께서는, 당연히 이쪽저쪽 입시와 관련된 정보도 많으셨을테고...
와이프님께.. 이래저래 조언을 주셨던 모양입니다.
대학에 가려면, 이렇게 저렇게... 봉사활동, 액티비티를 해야하고...
어디 프렙에 가서, 이런저런 수업을 들어야 하고...
그러니, 팔랑귀, 와이프님 께서는, 우리만 하나뿐인 딸래미를 방치 하는거 아닌가.. 걱정이 되셨겠지요...?
토요일 오전, 딸래미를 독일어 학교에 내려주고 와서...
우리도 이런, 요런, 저런걸 시켜야 하는거 아닐까... 잔소리, 상의를 하셨고...
밥먹다 말고, 욱!해서, 소릴 높였네요 ㅠㅜ
와이프의 논리는 '애도 대학에 가고 싶어하니, 애가 하기 싫다는걸 억지로 시키는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정보 차원으로, 알려주고, 시켜는 봐야 할것 아니냐....!! 이놈아!!' 였고.....
저의 논리는 '애가 대학에 가고 싶으믄,
스스로 알아보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리써치를 하고, 지 스스로 해야 한다!' 였습니다.
또, '봉사, 구제를 지가 대학에 가려고, 이용해 먹으믄 벌받는다!!', '부모는 하지도 않는 구제, 봉사를, 애한테 왜 시키냐?!' '그릏게 해서 하바드를 간다고, 그 인생이 성공하는거냐?!'. 였지요...
결국에 싸움의 끝은.... 와이프님의 '그름, 잘난 당신이 애한테 얘기해!' 호통으로 끝이 났지요....
.... 한참뒤 ....
딸래미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아빠를 붙들고 울기 시작합니다.
영문을 몰라, 어벙벙한 제게, 와이프님께서 자기가 너무 함부로 말한것 같다며, 먼저 사과를 해 오십니다.....
오는길에 딸래미에게 엄마와 아빠가 이런 문제로 다투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나 봅니다.
딸래미는 역시!! 아빠의 편을 들어주었고..
'그 아줌마 이상한 아줌마네!! 자기 애들이나 그릏게 시키라 그래!' ...
'자기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애들 대학 보내려고, 봉사활동 이런거 시키면 나쁜거야!'....
라고 했답니다.... 역시 울딸래미!! 아빠랑 필라쏘피가 같어!! ㅋㅋ
이렇게 하여, 두어시간의 결투는 끝이 나게 되었지요.....
무얼 위해서, 무얼 도구로 쓰는것에 대해, 너무 예민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무얼 결국 얻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그 무엇을 도구로 쓸 권리가 없는것 아니겠습니꺄...... ?
쓰고보니, 일기가 되었네요!!
주말에 다들 별 일 읎으셨쬬? ㅋㅋ
<네이버 카페 미준모- 강퇴후 백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