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백업 - 2017. 8. 8>
일어나라
하루의 시작은 보통 6시 반의 기상으로 시작된다.
딱히 아침잠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몸이 매우 피곤하지 않다면, 보통 6시 반 기상을 한다.
일어나자마자, 핸드폰과 담배 한 개비를 들고 뒤뜰로 나간다.
때마침, 와이프님께서 내려놓은 커피가 있다면, 커피도 나의 아침 나들이에 동참을 시킨다.
(참 이상한 버릇일는지, 더러운 버릇 일런진 모르지만, 난 매일 아침에 똥을 눠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큼한 커피 한 잔이 필수이다. 이때 프레시한 커피가 없다면, 전날 마시다가 남은 커피를 마시거나, 그도 없다면.. 일회용 커피믹스를 타서 마시기도 하지만, 이때쯤 되면 아침을 깨우는 나의 Scream이 시작된다. 여버~~?!?!?! 커피~~~?!?!?!)
경건한 맘으로, (이 땐 항상 경건해야 한다. 진지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핸드폰으로 은행 잔고를 확인한다. (개인 어카운트가 아니라, 회사 (부업으로 장사하는) 어카운트를 확인한다. Merchant 회사로부터 제대로 입금이 되었는지, 무슨 지출이 나갔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한다.) 대략 확인이 끝날 때쯤이면, 담배에서는 스펀지 타는 냄새가 나고, 밤새 내 대장 속에서 썩어져 가던 애들이 문을 두드리며 내보내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그때쯤이면 마시던 커피를 들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간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지만, 난 늘 커피를 마시며, 똥을 눈다. 쓴 커피가 위장을 강타하면, 대장에 있던 애들은 튀어 나가기 바쁘다. 더럽지만, 사실이다.)
회사
회사는 집에서 정확히 15분 거리이다. 7시 45분에 집을 출발하면, 중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픽업하여, 정확히 8시까지 도착할 수 있다. 이전에 7시 30분 출근, 4시 30분 퇴근일 때가 좋았는데.. 지랄 같은 새로운 지사장이 오면서, 근무시간이 바뀌었다. 8시 출근, 5시 퇴근. 30분은 나의 삶의 퀄러티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딱 30분인데.. 난 계속 그것에 집착하고 있다.
오전 8시,
출근, 컴퓨터를 켜고, 컴퓨터가 부팅되는 동안, 밖에 나가 담배를 한대 피우고 온다. 개인 이메일 체크, 부업 은행 어카운트 체크, 입출금 장부를 정리하고, Tracking 으로 걸어 놓은 항공권들을 확인한다. (Google Flights 에서는 Daily 로, 지정해 놓은 항공권의 가격 변동을 트랙 해 볼 수 있다. 놀라운 기능이다. 몇 개월간 추이를 지켜보면, 항공권의 적정가격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전 9시,
부업으로 하는 것이 온라인 비즈니스라, 밤새 손님들이 보내온 이메일들에 답장을 한다. 출근을 하지 않고서도 오직 온라인 으로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을 해 놓은 난, 천재다. ㅋㅋ 보통 50개의 이메일 Reply 하고 나면, 담배 한대를 피운다.
오전 10시,
오전 웹서치를 시작한다. 딱히 급한 회사 (출퇴근용 회사) 일이 있으면 가끔 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없다.
오전 11시,
지사장과 몇몇이 점심밥 먹으러 나가는 시간이다. 난 더욱더 편한 맘으로 웹서치를 시작한다. 인터넷의 바다는 참으로 넓고도 깊다. 한 시간은 후딱 지나가 버린다. 요즘은 대개의 경우, 여행 관련 컨텐츠들이나 토끼집 짓는 것을 Search 한다.
오후 12시,
점심시간이다. 예전엔 회사 동료들과 같이 점심을 먹으로 나갔었는데, 요즘은 혼자 집에 다녀온다. 그 전날 술을 마셨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배가 고프면, 밥을 먹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집에 가서 잔디에 물을 주기도 하지만, 요즘은 바깥의 생활이 힘들 토끼들을 위로 방문하고 돌아온다.
오후 1시,
그래도 꼬박꼬박 월급 받아먹으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나의 염치가 허락하지 않으므로, 간단히 회사일을 한다. (얼마 전까지 디자인+데이터관리를 맡아 했지만, "도저히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뻥으로, 디자이너 한 명을 고용하여, 디자인 및 잡다 업무를 모두 넘겨 버렸다. 딱히 디자이너가 필요 없는 회사라, 그 새로 온 디자이너도 할 일이 없어 주리를 틀고 있는듯하다. 다만 내 정면으로 그의 모니터가 보이기에 딴짓은 못할 뿐.... 요즘은 데이터 작업을 가장 많이 한다. 워낙에 근본이 갖춰 저 있지 않은 회사라, Sales 데이터 관련하여 쫌만 정리해 줘도, 다들 만족하며 고마워한다. 컴맹들과 같이 일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단번에 난 천재가 되어 버린다. ㅋㅋㅋ 오너 or 윗사람의 능력 부족은 스스로를 탓해야 할 것이다. 난 월급쟁이 일 뿐...)
오후 3시,
아침부터 오후까지 들어온 이메일 (부업용)을 마쳐야 한다. 손님들은 늘 조바심을 낸다. 때가 되면 다 보내줄 것이고, 혹 못 보내면 린펀을 해 주면 그만인 것을.. 싫으믄 안 사면 그만이지. 왜, 사 놓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인지.. 이놈의 짓도 도저히 못하겠다 싶을 때 즈음..
오후 4시,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면 맘이 조급해진다. 그날 들어온 Order (부업용) 들을 정리하여 Supplier 에게 PO 를 넣는다. (이 시간 난 가장 바쁘므로 회사 사람들은 내가 퇴근 전까지 열심히 일하는 줄 안다. 참고로 회사에서 나의 컴퓨터 모니터를 직접 볼 수 있는 시야는 없다. 벽을 등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버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우겼기 때문이다. 이게 먹혔다는 게 더 신기할 따름이다. 난 늘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회사생활을 한다. Performance 만 보여주면, 그 누구도 나에게 딴죽을 걸지 않는다. 가끔 짜증 나게 할 때는 있지만... 쩝.)
오후 5시,
퇴근시간이다. 오늘처럼 (지금 시간이 5시 04분 이다.) 딴짓을 하다가 퇴근시간이 넘어가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내게 고마워할 뿐이다. (난 지금 블로그 포스팅 중..)
잘 때까지
최대한 퇴근시간 이후 5분 이상 지체함 없이 자리를 떠야 한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외국 애들) 은 단 1분의 망설임도 없이 사무실을 빠져나가지만, 한국 직원들은 좀 뭉그적 거리는 부분이 있다. 회사에 '로열' 하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부분 인정을 받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스스로 불편함과 괴로움을 초래하는 나쁜 버릇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로열' 함의 기준은 개량되기 어려울뿐더러, 특정한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서, 상사에게 이쁨을 받을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그 로열함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검증받기는 쉽지 않다. '로열' 함은 더 큰 '로열' 을 요구받을 뿐이다.
저녁시간은 대략, 주말에 끝내지 못한 '프로젝트' (목공 관련) 를 하거나, 친구 C 와 꼬기에 소주를 한잔하거나, 당구를 치거나, 외식을 하러 나가거나 하는 등의 일정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9시쯤이면 벌써 졸음이 쏟아진다. 10시는 참으로 넘기기 힘든 시간이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새벽 2-3시까지 술 마시며 다니던 게, 이젠 참으로 사람에 가까워졌다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Life > 사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딸래미는 오징어 게임중..... (0) | 2021.11.20 |
---|---|
회사 점심시간, 커피들고 바닷가 드라이브! (0) | 2021.11.19 |
많은 일들.. 그리고 다시 컴백.. ! (0) | 2021.11.19 |
서른다섯의 한밤의 셀카놀이... (0) | 2021.11.19 |
하루의 시작.. 스타벅스.. 추억 몇가지.. (0) | 2021.11.19 |